구속 상태서 연일 폭로성 발언, 제 살길 나선'명태균의 입
"하나씩 밝힐 것" 공세…洪·吳는 "명백한 허위"
민주당 협조'공익제보자 지정'노린 전략 분석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치 브로커'명태균 씨가 구속 상태에서도 연일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폭로를 빌미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기 신병에도 도움받으려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명씨와 명씨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남 변호사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명씨 주장을 빌려 홍 시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명씨를 함께 만났다거나 명씨가 홍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만남을 주선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았다.
남 변호사는 이날 "홍 시장과 명씨 만남이 4차례나 된다"며 구체적 날짜와 장소까지 언급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 21일에는 2014년 3월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에서 당시 경남지사이던 홍 시장이 사회를 보는 명씨와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간 명씨와 한 번도 만난 적 없다고 주장해온 홍 시장의 말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대해 홍 시장 측은 이 발언 다음 날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완전한 날조"라며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즉각 검찰에 고발하겠다. 이번이 9번째"라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내용도 폭로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과 명씨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의원에게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발언했다'는 명씨 주장을 전했다.
오 시장 측은 같은 날 "명태균 일당은 막말 나열에 이어 거짓말까지 짜내고 있다"며 "다양한 소재로 의혹을 부풀리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는 '공상소설'까지 쓰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명씨는 이후 변호인을 통해 "오세훈, 홍준표가 고소한 걸 알고 분하고 화가 나 3일 잠을 못 잤다. 하나씩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명씨의 잇단 폭로를 두고 일각에서는 명씨가 '제 살길 찾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에 관한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에 협조해 공익제보자로 지정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공익제보자 신분을 앞세워 자신을 둘러싼 의혹 진상규명에 협조함으로써 범죄자 이미지를 지우고 양형 등에도 참작 사유로 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