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출신 한인 2세 PGA'천재 골퍼'…은둔 2년 만에 컴백, 어려웠던 지난 날 고백 화제
[이·사·람]
PGA투어 3승 우즈와 경쟁 '차세대' 스타 주목
2012년 필드서 사라진뒤 지난해 LIV 투어 복귀
"20년동안 거의 매일 스스로 삶 마감하는 생각"
금주 2주년…"여정은 아직 안끝나" 새 삶 다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도 술과 약물에 의존하느라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렸을 정도였다"
미국 프로골프 선수 앤서니 김이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매일 술과 약물을 접해야 했다"고 자신의 과거를 털어놨다. 그는 LA 코리아타운에서 녹용 건재상을 운영하는 업주 부부의 한인 2세 아들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6일 "앤서니 김이 최근 금주 2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고 소개했다.
1985년생 앤서니 김(40)은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은 선수다.
세계랭킹 6위까지 오르며'골프 황제'타이거 우즈(미국)와 경쟁 구도가 설정될 만큼 인기를 누렸으나 2012년 5월 열린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기권한 뒤 돌연 필드에서 사라진후 10년 넘게 공식 활동을 하지 않다. 표면적인 이유는 잦은 부상이었지만 심한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다.
그는 "20년 동안 거의 매일 스스로 제 삶을 마감하는 생각을 했다"며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도 술과 약물에 의존하느라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렸을 정도"라고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심지어 "대회 중에도 (술이나 약물을 위해) 몇 홀마다 화장실에 들러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도 밝혔다.
이날 SNS에'금주 2주년'을 축하하는 글을 올린 그는 새 삶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아내와 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달 초 LIV 골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도중 다리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진단 결과 다리에 혈전이 생겼다고 한다"고 자기 몸 상태를 밝혔다. 최고 순위가 36위일 정도로 부진해 LIV 골프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과거에도 아킬레스건과 어깨, 손, 척추 융합 수술을 받는 등 수많은 부상에 시달린 앤서니 김은 지난해 “지금은 골프를 떠났을 때보다 더 멀리 공을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바 있다. 오는 3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LIV 투어 대회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지난 올해 5월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LIV 골프 대회엔 출전 가능성이 있다.
"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매일 1%씩 나아지는 것이 앞으로 제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지요"
'은둔 골퍼'앤서니 김의 새로운 도전은 진행형이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