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들 실적 발표서 700번 언급…2005년 이후 최대

글로벌 기업들의 '관세 걱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관세를 약 700번 언급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대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인 2018년 관세전쟁 때보다도 약간 더 많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문제가 해결되거나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한달간 유예 중인 25% 관세를 예정대로 3월 4일부로 집행하고, 같은 날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또 부과하겠다고 했다.

앞서 마약, 이민자 문제 등을 내세워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관세를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중국에 대해서만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25% 관세 방침도 밝혔으며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도 예고한 상태다.

기업들은 휘몰아치는 트럼프 관세 폭풍에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신발 소매업체 스티브 매든은 올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스티브 매든의 에드워드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실적 발표에서 "유의미한 단기 역풍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2025년 전망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와 중국 외 생산을 공격적으로 다각화하려는 노력으로 인해 실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리와 랭글러 청바지를 제조하는 콘투어 브랜즈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 등은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망을 조정하고 있다.

공구업체 스탠리 블랙앤데커의 도널드 앨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실적 발표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관세를 겪었고 그때 관세를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냈다"면서 "어느 정도 근육을 키웠다"고 말했다.

'관세 쓰나미'가 덮친 곳은 월스트리트뿐만이 아니다.

이번 달 미국의 소비자 심리 지표들은 트럼프 관세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하락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거의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