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친쓰웨 2단, 몰래 휴대전화 사용 부정행위 적발...8년간 바둑대회 출전 금지 중징계
[중국]
이른 새벽 경기장 잠입 미리 책상 아래 숨겨
기보와 AI 일치율 73%…작년 승률 39% 상승
중국의 '천재 바둑 기사' 친쓰웨 2단(19)이 대국 중 핸드폰과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것이 발각돼 프로 자격을 박탈당했다.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는 26일 "지난해 12월 친쓰웨가 전국바둑선수권대회 여자부 9라운드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면서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적발됐다"면서 "경기 규율을 경시하고 은폐 행위를 범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위기협회 규율 및 윤리 공작위원회는 친쓰웨 프로 기사 자격을 박탈한다. 향후 중국위기협회 및 회원 단체가 개최하는 대회에 8년 동안 출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위기협회에 따르면 친쓰웨는 지난해 12월 대국 당일 이른 새벽 경기장에 들어가 휴대전화를 숨긴 뒤 대국 중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딩시 심판은 경기 중 친쓰웨가 휴대전화를 소지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조사에서 친쓰웨가 경기 당일 새벽에 경기장에 잠입하여 미리 책상 아래에 휴대전화를 숨겨두었고 경기 도중 몰래 여러 차례 본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친쓰웨 기보와 AI의 유사도는 73%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현장 증거와 관련 정황을 조사한 중국바둑협회는 "조사 과정에서 관련 사실에 대해 진술을 회피하고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 그 심각성이 더해졌다"며 친쓰웨에게 프로 단위 취소(프로기사 명단에서 제외됨 즉 영구제명), 2024년 전국바둑선수권대회(개인) 성적 취소의 처벌을 내렸다. 또한 "중국바둑협회 및 회원 단위가 조직하거나 승인한 모든 바둑 대회와 활동에 8년 동안 참가를 금지한다(아마추어가 된 이후에도 8년간 참가를 못함)"고 밝혔다. 이는 중국 바둑계에서 최고 수준의 중징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관련 현지 언론은 친쓰웨가 지난해 승률이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고 전했다.
2006년생 친쓰웨는 2020년 중국 우시시에서 열린 전국바둑예선 대회에 참가해 프로 1단으로 승격했다. 2022년 11월에는 전국바둑선수권 대회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돼 우승했다. 2024년 6월 친쓰웨는 18번의 대국과 평균 점수 70점을 기록해 바둑 2단으로 승격했다.
중국위기협회는 "바둑에서 공평과 공정은 생명선"이라면서 "AI의 발전으로 바둑은 새로운 시대에 직면했다. 중국위기협회는 이와 관련한 부정행위를 엄격히 조사하며 적발 시 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