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렌치 커넥션'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
[할리우드 통신]
경찰 "범죄 혐의점 없어…사인 조사중"
4여년동안 100여편 출연, 선 굵은 연기
2008년 은퇴후 소설가 변신 '은둔 생활'
1960년대부터 개성 만점의 연기를 펼친 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이 26일 부인과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해크먼(95)과 그의 두번째 부인인 일본계 피아니스트 출신 벳시 아라카와(63)가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도 죽은 채로 있었다.
이들의 정확한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폭행이나 외부침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심스러운'(suspicious) 점이 있다며 조사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숨진 부인의 옆에서 오픈돼 있는 약병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가스가 새는 등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해크먼은 40여 년간 1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다. 특히 개성 강한 남성 캐릭터를 맡아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배우다.
2004년에 코미디 영화 '웰컴 프레지던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영화에 나오지 않은 그는 2008년 은퇴를 재확인했다. 은퇴 후에는 소설가로 변신해 주로 집에서 기거하며 은둔 생활을 하다시피했다.
1940년대 미 해병대에서 복무한 뒤 서른쯤 뒤늦게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1960년대부터 연기 생활을 시작해 꾸준히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해크먼은 196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미국의 신세대 감독들이 연출한 새로운 영화를 일컫는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의 중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7년 아서 펜 감독이 연출한 범죄·로드무비 '보니와 클라이드'(한국 개봉제목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워런 비티, 페이 더너웨이와 함께 출연해 오스카(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해크먼은 1971년 개봉한 '프렌치 커넥션'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1992년 개봉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연기력을 널리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