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세력, "화교"비하에서 하룻만에 "애국판사" 칭송
친야권, 긍정 평가하다 "변호사도 못하게" 비판 돌변

내란수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한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51·사법연수원 31기)에 대한 여야 지지자들의 민심이 뒤바뀌었다. 여당 지지자들은 “애국판사”라며 환호하는 반면, 야당 지지자들은 외모까지 들먹이며 비난 공세를 높이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친야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 지 판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들은 지 판사가 과거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한 이력을 언급하며, 그의 이전 판결에 문제가 없었고 앞으로의 판결에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판결이 나오자, 이들은 “어떻게 사람 이름이 지귀연이냐” “사법고시 합격을 취소해 변호사도 못 하게 해야 한다” 등의 격한 반응을 내비쳤으며, 외모를 지적하는 등 도를 넘는 비판도 잇따랐다.
앞서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지 판사가 ‘화교 출신’이라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지지자들은 “이름에 귀자가 들어가면 화교일 확률이 높다”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확산했지만, 7일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오자 “애국 판사” “차기 대법원장” 등으로 부르며 뒤바뀐 평가를 이어갔다.
온라인상에선 지 판사의 이름이 적힌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계정이 갈무리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지 판사의 이름과 사진이 표시된 유튜브 계정을 지목해 비난하고 나섰다.
친야 성향 누리꾼들은 지 판사의 이름과 사진이 표시된 유튜브 계정에 대해 “분 단위까지 따져가며 피의자 인권 걱정하는 분이길래 무척 바쁜 분인 줄 알았는데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고 계셨네” “이게 진짜면 진성 극우란 건데”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한 법원 판단에 대해 즉시항고 하지 않고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서를 서울 구치소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