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소스몰' 입점 한국 영화 상영관으로 인기, 갑작스런 휴관 배경 놓고 설왕설래
[타운뉴스]웹사이트에 아무런 설명없이 짤막한 게시문
영화 산업 퇴조, 한국 구조조정 여파 추정도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영화관 'CGV 부에나파크점'이 임시 휴관에 들어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직격탄을 맞아 미국 극장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다 한국 내수 부진까지 겹친 가운데 한국 CGV 본사가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나선터라 이번 부에나파크점의 갑작스런 임시 휴관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소스몰에 입점해 있는 이 영화관은 새로 개봉되는 한국 영화 상영관으로,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10일 CGV는 공식 웹사이트에 "CGV 부에나파크점을 임시 휴업합니다"라는 짧막한 게시문을 올리면서 임시 휴관을 알렸다. 임시 휴관의 이유나 기간, 영업 재개 시점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이 없고 CGV 미국법인(CJ 4D 플렉스 아메리카)측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부에나파크의 임시 휴관 사태를 CGV 한국 본사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국 CGV는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번 조치로 본사와 현장 근무 직원을 포함,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희망퇴직의 주요 배경으로는 OTT시장의 확대로 인한 극장 관객 감소가 꼽힌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매출액은 1조1945억원으로 팬데믹 이전 2019년 대비 65.3% 수준에 그쳤다. 이로 인해 CGV는 지난해 매출 1조9579억원에 영업이익 759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한국 내 사업만 보면 76억원 적자를 봤다.
미국 극장가의 상황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미국 극장업계의 매출은 87억달러로 전년 대비 3.3% 줄어들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선 23.5%나 급감했다. 지난 2023년 3월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샌프란시스코점이 지난 2023년 개점 3년 만에 폐관했던 것도 극장 수요 감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현재 LA점과 부에나파크점 두 곳에 스크린 11개 규모로 운영돼 왔는데 만약 부에나파크점이 사라지면 LA점 밖에 남지않는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