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스웨덴 싱크탱크 "최근 5년간 우크라 무기 수입 100배 가까이 늘어"
미국, 전세계 무기 수출의 43% 점유…'1위 무기 수출국'입지 굳건
한국은 수출 4.9% 증가 세계10위 랭크, 수입은 24% 감소 12위 기록

최근 5년간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미국이다. 
스웨덴에 있는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0일 발간한 '국제무기거래 동향, 2024'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우크라이나의 무기 수입량은 2015~2019년보다 100배 가까이 증가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 세계 무기 수입량의 8.8%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최소 35개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0~2024년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무기 중 미국산이 45%로 가장 많았고, 독일(12%), 폴란드(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무기 수입량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 중 미국산 비율은 52%에서 64%로 12%포인트 늘어 유럽의 미국 의존도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SIPRI의 선임 연구원 피터 웨즈만은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고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과의 관계가 경색하면서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유럽 산업을 강화하려는 조처를 해왔지만 "미국과 유럽의 무기 공급 관계는 깊은 뿌리를 갖고 있으며, (유럽의) 미국산 무기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미국의 무기 수출은 최근 5년간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3%로 8%포인트 상승, 세계 1위 무기 수출국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특히 이 기간 미국산 무기가 가장 많이 수출된 지역은 유럽(35%)으로, 이는 20년 만에 중동(33%)을 처음 제친 것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다만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12%)가 미국의 가장 큰 '고객'이었으며, 우크라이나(9.3%)·일본(8.8%)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경우, 2020~2024년 무기 수출이 이전 5년보다 4.9% 늘어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출했다.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1%에서 2.2%로 증가했다.
한국의 3대 무기수출 대상국은 폴란드(46%), 필리핀(14%), 인도(7%)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무기 수입량은 이전 5년에 비해 24% 하락해 세계 무기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4%에서 2.6%로 줄었다. 순위로는 세계 12위를 기록해, 지난해 순위(9위)보다 3계단 하락했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 북한과의 긴장으로 일본과 한국이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본의 무기 수입의 97%, 한국의 86%를 차지하는 등 두 나라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