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움직였다가는 본전도 못찾는다"
한동훈·오세훈·홍준표
저서 출간시기 등 늦춰
선고놓고 복잡한 속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제각각이다.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헌재가 예상대로 이번 주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선고할 경우 조기 대선 레이스가 즉시 시작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 지난 10일 부산에서 연 북 콘서트 이후 엿새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다. 한 전 대표 측은 불교·천주교계 예방 일정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권 주자들의 대권 행보에선 '속도 조절'도 감지된다. 윤 대통령의 석방 이후 여권에서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해진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권 주자의 저서 출간은 일종의 '출사표'로 여겨지는데, 한 전 대표에 이어 저서 출간을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출간 시기를 다음 주 이후로 잡았다.
오 시장은 오는 24일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펴낼 예정이다. 홍 시장은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간 시기를 당초 오는 21일에서 탄핵 심판 선고 이후로 미뤘다.
오 시장은 헌재의 선고가 예상되는 이번 주 별도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으며, 홍 시장도 조기 대선 관련 일정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이번 주에는 공식 업무만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주자들의 속도조절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층을 가급적 자극하지 않으면서 헌재의 선고 결과에 따라 운신의 공간을 확보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37%가 차기 주자에 대한 의견을 유보한 만큼, 탄핵이 인용될 경우 당심(黨心)이 어디로 흐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로 고려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탄핵 기각·각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자들의 속내가 복잡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고 이후를 대비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