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소실된 집 다시 지어야 하는데..."

지난해 LA 지역 건축비 5.9% 상승
산불 복구와 관세로 비용 더 커질듯

LA 산불로 피해를 입은 한인을 포함한 이재민들의 주택 재건 사업에 악재가 나타났다. LA 지역의 건축 공사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LA에서 건물을 지으려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공사비를 감수해야 한다.
20일 LA데일리뉴스는 데이터분석업체인 베리스크의 비용 지수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LA 지역의 건축 공사비가 전년에 비해 5.9% 상승했다고 전했다. 남가주 12개 지역을 포함해 가주 내 34개 지역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LA의 건축 공사비 상승폭은 가주 내에서 최고치에 해당된다.
LA의 건축 공사비는 팬데믹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다. 주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축 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자재 품귀 사태로 공사비가 크게 올랐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LA의 건축 공사비는 44%나 급등한 상태다. 
건축 공사비 상승 현상은 가주 전체 지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가주의 건축 공사비는 지난해 3.2% 상승했고 5년 전과 비교하면 39%나 크게 올랐다. 
문제는 건축 공사비를 더 끌어 올릴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LA 지역은 지난 1월 산불로 1만2000여채의 주택과 건물들이 소실됐다. 주택과 건물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 각종 건축 자재 수요가 한꺼번 몰리면서 공사비는 더 오를 전망이다. 
고질적인 건설 인력 부족에서 기인한 인건비 상승도 공사비 상승에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가주의 건설 인건비는 매년 4%씩 상승해 지난 2019년에 비해 21%나 올라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해외서 수입되는 목재 등 건축 자재 가격의 상승하면서 건축비 상승세에 기름을 붓는 효과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