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바람·높은 기온 탓 확산세 커져…기상 여건 호전돼 진화에 도움"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4개 시군으로 확산한 경북 산불이 149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이번 불로 24명이 사망했고 산불영향 구역만 4만5천157㏊에 이르는 등 역대 최악의 피해를 불러온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8일 오후 브리핑에서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산불 확산 속도가 현저히 줄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 청장과의 일문일답.

경북산불이 149시간 36분 만에 진화됐다.

▲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오늘 오후 2시 30분 영덕지역을 시작으로 5시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모든 지역 주불이 진화됐다.

왜 이렇게 주불 진화까지 오래 걸렸나

▲ 바람 때문에 산불 확산 속도가 빨랐다. 산불 발생 기간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7m에 달하는 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었다. 또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불이 옮겨붙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 탓에 산불 진화 헬기를 운영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간밤에 내린 1.5㎜가량의 비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됐나

▲ 주불이 진화될 정도로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덕을 제외한 4개 시군은 비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이날은 기상 여건이 좋았다. 진화 헬기가 처음으로 원활하게 투입될 수 있었고, 불똥이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 확산하는 속도도 현저히 줄었다.

잔불 정리 작업이 남았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잔불 정리를 한다. 잔불까지 해 완전히 꺼지려면 길게는 5∼6일 걸린다. 잔불 관리를 위해 시군별로 산림청 진화 헬기와 지자체 임차 헬기 2∼5대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일 낮에 다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0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이 재발화할 가능성은

▲ 산불 재발화는 잔불 정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만일 재발화하더라도 바로 헬기 등이 투입돼 불길을 끌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또 경북도와 해당 시군,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잔불 정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언제쯤 확정될까?

▲ 산불영향구역이란 산불로 인해 영향을 받을 지역을 대략 산정한 면적인데, 4만5천157㏊ 정도로 집계됐다. 이와 별개로 산불 피해 조사까지는 길게는 한 달까지 소요된다.

(의성=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w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