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속도]

교육·경제·정치 성별 격차 심화로 배우자 찾기 어려워

학사학위 취득 女 47% vs 男 37%
독신女 절반 "기혼자 보다 더 행복"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교육 성취도, 경제적 자립도, 정치적 성향의 성별 격차가 커지면서 적합한 배우자를 찾기 어려워진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가 2024년 5,83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독신 여성의 절반 이상이 기혼자보다 더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독신 남성은 3분의 1 이상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조사센터 소장 대니얼 콕스는 "남성보다 여성이 대학에 다니고, 집을 사고, 데이트와 결혼보다 우정과 커리어에 집중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퓨 리서치 센터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5-34세 미국 여성의 47%가 학사 학위를 소지한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은 37%만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는 1995년 남녀 모두 약 25% 수준이었던 것에서 크게 변화한 수치다.
2022년 퓨 리서치센터가 독신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독신 여성의 54%만이 로맨스를 찾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19년 61%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결혼 관심도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 성인 5,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48%가 결혼이 만족스러운 삶에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39%만이 같은 의견을 표했다. 이는 2019년의 31%(여성)와 28%(남성)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18-40세 미혼 여성(결혼하거나 파트너와 동거하지 않는 여성)의 비율은 2000년 41.8%에서 2023년 51.4%로 증가했다.
대학 교육을 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2023년 AEI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을 찾지 못한 것이 독신 생활의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 반면 독신 남성 중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25% 미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