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 미국 범죄 갱단 수용소 창살 앞에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53)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26일 엘살바도르에 있는 대규모 수용시설을 찾아 불법 입국·체류자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놈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33초 분량 동영상에서 "제가 오늘 방문한 이 수용자 시설은 미국 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를 경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라면서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하면, 여러분은 기소되고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은 중남미 최대 규모 수감 시설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다. 중남미 최대 규모인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엘살바도르 세코트는 '테러리스트'로 규정된 갱단원을 한꺼번에 가둬놓기 위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구상에 따라 만들었다.
각 거소 장소에는 65∼7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데, 수용자들은 면회나 변호인 접견을 할 수 없게 돼있다.
최악의 엘살바도르 치안을 단시간에 안정화한 상징적인 장소로 꼽히는 한편으론 수용자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트럼프 정부가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 갱단원이라면서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베네수엘라 국적자 대부분이 이곳에 갇혀 있다.
이런 '범죄자 관리 아웃소싱'은 부켈레 대통령이 미국 측에 먼저 제안했다.
AP통신은 "미국 당국이 엘살바도르에 600만 달러를 지불하고 트렌 데 아라과 갱단원을 수용시설에 1년간 수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