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수리센터서 최소 5대 화염병으로 불질러…건물 정문에 "저항하라" 스프레이 문구도
[뉴스포커스]
감시카메라 등에 총격도…단독 범행 추정
공산주의자·팔레스타인 단체 연관 가능성
아파트등 수색 여러 개 총과 탄약 등 발견
전국 다른 테슬라 공격 관련 여부 조사중
최근 미국 곳곳에서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라스베가스 테슬라 수리 센터에서 여러 대의 차량에 불을 지른 30대 한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경찰은 지난 18일 새벽2시45분쯤 라스베가스의 한 테슬라 충돌 수리 센터(Tesla Collision Center)에서 총과 화염병 등으로 불을 질러 최소 5대의 테슬러 차량을 파괴한 폴 현 김(Paul Hyon Kim·36살)씨를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재산 파괴, 방화, 화염병 소지 등 15가지의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김 씨에게 연방 범죄 혐의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김 씨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조사한 결과 “매우 느슨하지만 자칭 미국 공산당 소셜 미디어 그룹과 혁명적 공산주의자 국제, 숨겨진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액션 및 기타 다양한 소셜 미디어 그룹과의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아직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현재로서는 김이 단독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사건 발생 당일 검은색 현대 엘란트라 승용차를 타고 현장 근처에 도착한 뒤 수리 센터로 이동, 건물로 걸어갔다.
장갑과 검은 옷을 착용한 그는 얼굴을 가렸으며, 미리 가져온 라이플 총으로 2개의 감시 카메라를 파손했다.
그는 또 화염병을 이용해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일부 차량에 총격까지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에 의해 테슬라 차량 5대가 파손됐고 이중 3대는 완전히 파괴 전소됐다.
차량 한 대에서는 점화되지 않은 화염병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는 센터 정문에는 스프레이로 "저항하라"(Resist)라는 문구도 새겼다.
경찰은 그의 DNA가 현장에서 수집된 DNA 샘플과 일치했으며, 김 씨와 연관된 차량 두 대와 아파트를 수색해 여러 개의 총과 부품, 탄약 등을 찾아냈다.
경찰은 김씨가 전국의 다른 테슬라 공격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살펴보고 있는 몇 가지 유사점은 분명히 있지만 현재 그런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최근 몇 주간 테슬라 매장과 충전소, 수리 센터 등에서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방화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FBI가 현지 경찰과 함께 수사에 나서고 있다.
잇따른 방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말 이후 미국 전역에서 테슬라 매장이나 충전소, 수리 센터 등을 겨냥한 방화 등의 공격이 10건 이상 보고된 가운데 연방수사국 FBI와 주류·담배·총기·폭발물 단속국 ATF가 본격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 같은 反 테슬라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방 수사당국은 이들 사건을 ‘국내 테러’ 가능성으로 보고 정밀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