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야당 "물가상승 유발하고 경제성장 둔화"
트럼프 지지층 "오래전에 했어야. 노동계급 일자리 늘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대해 미국 국내에서는 우려에서 환영에 이르는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킨다는 비판이 있지만 오래전에 이미 했어야 할 조치라며 지지하는 의견도 있다.
업계 단체들, 통상 전문가들, 민주당 의원들, 경제학자들 중에는 비판 의견이 많았다.
미국 신발 유통업 및 소매업 협회의 매트 프리스트 대표는 이번 조치가 "미국 가정에 재앙"이라며 "대통령이 표적을 명확히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희망했으나, 이런 광범위한 관세는 비용을 높이고 제품 품질을 떨어뜨리며 소비자 신뢰를 약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관세 부과를 지지해온 기업 단체 '번영하는 미국을 위한 연대'(CPA)의 닉 이아코벨라 상근부회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역 및 경제 정책 조치"라며 "경제 생산과 번영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확실히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광범위하게 미국의 공업을 되살리고 노동 계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부과에 따라 세금 부담을 안게 되는 쪽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전국 소매 연합회(NRF)는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관세 부과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불안과 불확실성을 뜻한다"며 관세는 외국이나 공급업체가 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수입업자가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세의 즉각적 시행은 매우 큰 일이며, 직접 영향을 받게 될 수백만 개의 미국 기업은 사전 통지도 받아야 하고 상당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제조업 협회(NAM)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내용과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단체의 제이 티먼스 회장은 성명서에서 새로 시행될 관세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 일자리, 공급망, 그리고 그 결과 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제치고 최고의 제조업 강대국으로서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이 위협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국 요식업 협회(NRA)는 음식점 주인들이 비용 증가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미셰 코스모 회장은 많은 음식점 운영자가 가능한 한 국내산 식재료를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식재료 전량을 미국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Cato Institute)에 근무하는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 부과의 논거가 "박약"하며 서로 모순된다고 지적하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이토 연구소 연구원인 스콧 링시콤과 콜린 그래보는 "오늘 발표로 미국의 관세는 1930년 스무트-할리 관세법 이래 볼 수 없었던 수준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며 당시 그 법이 세계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대공황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낸시 라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올해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퍼센트에서 마이너스 1퍼센트로 조정하면서 "가격을 더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고, 소비자 공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발표된 규모의 관세가 부과되면 기업 이익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 우리 모두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는 이유가 그 점"이라고 말했다.
관세 부과 조치를 환영하는 업계 단체들도 있었다.
미국 철강업계 단체인 미국 철강 연구소(AISI)의 케빈 뎀프시 회장은 "미국 철강 생산업체들은 불공정 대외 무역 관행이 국내 산업과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미국 노동자들을 대변해준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남부 주들의 새우잡이 어부들과 관련 업계를 대변하는 남부 새우 연합(SSA)의 존 윌리엄스 대표는 "우리는 미국의 일자리를 지켜내고 식량 안보와 윤리적 생산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지켜낼 트럼프 행정부의 오늘 조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