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25% 관세폭탄 미국 수출 K-푸드 업체들 비상…美생산공장 유무에 엇갈린 희비

[뉴스포커스]

삼양·오뚜기 100% 한국산 관세 직격탄
빙그레와 하이트진로 등도 돌파구 고심
미국에 공장보유, CJ·농심·풀무원 여유

점유 구도 재편 우려에 시설확보 속도전

트럼프발 25%의 관세 폭탄으로 한국 식음료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내 생산 공장의 유무에 따른 희비다. 불닭볶음면으로 미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삼양식품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관세로 인해 미국 수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반면 농심이나 CJ 등 미국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식품 기업들은 관세 직격탄을 피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K 푸드 기업들의 생존 구도까지 재편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생산 시설 확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농식품과 농업 연관 산업을 포괄한 릫K-푸드 플러스릮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3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 수출은 21.7% 증가한 4억8700만달러였다. 특히 라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3% 급증한 3억4400만달러에 달하며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로 한국 식품업체들은 순수 수출과 미국 내 생산 여부에 따라 관세 폭탄 타격이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출 물량은 관세를 피할 길이 없다. 반면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K푸드는 현지 생산이라 관세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K푸드 대표주자인 삼양식품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은 100% 한국산이다. 25%의 관세가 더해지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삼양식품의 미주 지역 매출은 전체 매출 중 28%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 이외에도 오뚜기와 빙그레, 하이트진로 등은 대부분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형태여서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에 반해 미국 내 현지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트럼프 관세 폭탄을 피해갈 전망이다 다소 느긋한 상황에 있다. 식품업계 맏형 CJ제일제당, 라면 1등 농심, 세계 두부 수출 1위 풀무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비비고 만두 등을 미국에 판매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 20여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중이다. 농심도 2005년에 미국 LA에 라면 생산 공장을, 2022년에도 1공장 옆에 2공장을 지어 가동 중이라 대부분 현지 생산 물량이다. 두부를 앞세워 미국을 공략 중인 풀무원도 두부는 100% 현지 생산이다. 
미국 내 생산 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양식품의 경우 내부적으로 TFT를 구성해 다각도로 정책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 오뚜기는 미국 법인이 있는 라미라다 지역에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