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 힘받는'역할론'불붙는'등판설', 국힘 의원 30명 지지 대선 출마 요청 줄이어

[지금한국선]

여론조사서 56% "국정 운영 잘할 것"
권력의지·결심 관건, 尹 입장도 변수
민주당 재탄핵 등 출마 장애물 많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론이 날이 갈수록 비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물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도 계속 군불을 지피고 있다.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30분 가까이 이어진 한 대행과의 통화 과정에서 한 대행에게 이번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한 대행은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고 답변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총리실도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관련 보도를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직후 '마지막 공직'을 강조한 그의 심정 변화 여부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비상계엄 선포, 트럼프 대통령 취임 등으로 불안정해졌던 한미관계가 다시 확고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대표적 미국통인 '한덕수 역할론'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 관계자는 "친윤계 의원들 중에서 한 대행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취하냐에 따라 상황이 급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대행은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조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 3일로 확정하고 대선 관리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개월 남짓 남았다”고 했다. 조기 대선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과도 정부를 이끌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한 대행을 향해 “대선에 출마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호남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21대 대선 출마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경제·안보 전문가로 글로벌 통상 전쟁의 적임자로 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후보는 한 대행”이라고 했다. 
원내에서도 친윤계가 중심이 돼 한 대행 출마 지지 의원 규합에 나섰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한 대행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국민의힘에선 잠룡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으나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들만으론 대선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최근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자 경제·통상·외교 전문가인 한 대행의 등판론이 더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또한 한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열세 지역인 호남(전북 전주) 출신인 한 대행이 국정 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6%로 나타난 것도 ‘한덕수 등판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궐위된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고 민주당의 재탄핵 가능성이 다분한 상황에서 선뜻 대선 출마를 결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대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 사퇴 시한은 5월 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