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45% 관세에 美·中간 교역 사실상 '올스톱'

[뉴스인뉴스]

가구·장남감·신발·의류 등 선적화물 방치 
남가주 한인 수입업체등 중소기업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이 미국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무역 전쟁이 길어지면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12일 진단했다.
미·중 간 무역 전쟁으로 최근 미국 항구에 방치된 중국산 선적 화물이 급증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에 도착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145%의 관세를 감당하지 못한 미국 수입업체들이 아예 주문을 취소하고 항구에 방치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통상 수입품은 항구·공항에 도착하면 수입업체가 관세를 지불하고 유통시키기 때문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와 광둥의 항구에도 원래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던 컨테이너가 배에 실리지 못한 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글로벌 공급망 시장 분석 및 자문 서비스 기업인 '시-인텔리전스' 앨런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중국산 가구 주문을 전면 중단했고, 장난감과 의류, 신발, 스포츠용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 물류기업 세코 로지스틱스 최고운영책임자(CCO) 브라이언 보크도 "동남아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지만 90일 유예 조치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며 "중국산 제품은 여전히 취소가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중간 교역은 사실상 멈춰 섰다.
해상 운송업체 OL USA의 앨런 베어 CEO는 "중국 관련된 비즈니스는 거의 모두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145%에 달하는 관세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의류·신발 협회(AAFA)의 CEO 스티븐 라마르는 "높은 관세와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심각한 공급망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관세가 너무 높아 기업들은 주문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은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 되고 있다"며 "대체 공급망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즉각적인 매출 손실과 품절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운임을 지급하지 않거나 통관 지연으로 방치된 해상 및 항공 화물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뉴욕 항만 규정에 따르면 30일 이상 방치된 화물은 '유기 화물'로 간주해 경매나 처분 대상이 된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