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연소득 최소 21만3천달러 넘어야 '내집 마련'가능…美 전국 평균의 2배 '훌쩍' 

[뉴스인뉴스]

워싱턴DC, 하와이 이어 세 번째로 높아
2월 단독주택 중간가 83만달러, 2.8%↑

캘리포니아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면 1년에 21만달러 이상을 벌어야 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국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국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주 집값을 따라잡기 위해선 21만불 이상의 수입이 필요한 게 냉혹한 현실이다.
소비자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의 주택 구매 여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주에서 판매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가구의 세전 연소득이 최소 21만3447달러가 되어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의 연소득이다. 가주 보다 앞서는 곳은 워싱턴DC와 하와이로 판매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선 24만달러와 23만5638달러의 연 가구 소득이 각각 필요하다.
가주의 주택 구매를 위한 가구 수입은 전국 평균치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전국 판매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선 가구 연소득이 최소 11만7000달러이어야 한다. 이는 5년 전 7만8000달러 보다 50%나 오른 수치다. 5년 전인 2020년만해도 주택 구입을 위한 가구 연소득이 10만달러를 넘은 주나 6개 주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선 30개 주로 크게 늘었다. 
주택 구매를 위한 가구 수입 부담이 전국서 세 번째 높은 가주의 현실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집값에서 비롯되고 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2월 주택 판매 및 가격 동향 월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가주에서 판매된 기존 단독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82만906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80만6480달러에 비해 2.8% 상승했다. 전년 대비 단독주택의 가격 상승세는 20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2월 남가주 주택 판매 중간 가격 역시 86만6400달러로 4.8%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가주의 높은 집값에 비해 주민들의 수입은 턱없이 낮다는 데 있다. 2023년 기준으로 가주 내 가구의 중간 연소득은 약 9만60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LA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한인타운 인근인 우편번호 90005 지역의 가구 중간 연소득은 약 5만2000달러이고 90020지역의 경우 5만5000달러로 21만달러 수준과는 격차가 너무 크다.
마크 햄릭 뱅크레이트 수석 경제학자는 "지금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주택 구매가 어려운 시기"라며 "가격과 매물 상황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인내심과 유연성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