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관세에 美 중식당 '비명'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중국 음식점들이 메뉴를 줄이거나 직원 감축을 고민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일부 식당 주인들은 가게 문을 닫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반장, 훠궈 소스 등 식재료부터 식기 도구까지 전부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음식점의 12%가 아시아 음식점이며, 아시아 음식점 10곳 중 4곳이 중국 음식점이다. 이들은 중국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기본적인 식재료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장 용기, 일회용 장갑 등도 중국에서 들여온다.
또한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 음식은 싸고 양이 많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음식점 주인들은 공급 비용이 오르면서 메뉴 값도 인상해야할지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관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전미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비용은 40% 상승했지만 메뉴 가격은 평균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협회는 “관세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고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