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자동차·부품 소매판매 전월 대비 5.3%↑
관세로 가격 오르기 전에 고가품 앞당겨 구매
관세 충격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달 소비재 중에서 고가로 분류되는 자동차도 사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차값이 오를 것으로 우려해 구매를 서두른 것이다.
16일 미국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7349억 달러로 전월 대비 1.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1.2% 증가라는 시장 예상치를 능가하는 수치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관세 도입 전에 막바지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표 전체를 끌어올릴 정도로 주목할 만한 부문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판매다. 전월 대비 5.3% 크게 증가했으며,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5.7% 급증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판매 증가를 두고 “영리한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전에 고가 품목을 앞당겨 구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외국산 차량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관세로 인해 대부분 차량 가격이 40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상승, 전기차는 최대 1만 2000달러까지 인상될 수있다.
그러나 조 브루수엘라스 RSM U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는 급격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차량 판매가 가장 먼저 줄어들 것이며, 이후 전반적인 소비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