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현대차 투자 美 ‘오로라’, 운전자 없는 대형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 성공 이정표

 

댈러스~휴스턴 1200마일 무인 화물운송

피닉스 등 확대…2027년부터 차량 판매

캘리포니아 6월 쯤 시험운행 허용 결정

 

현대차가 투자한 미국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이 텍사스에서 운전자 없는 대형 자율주행 트럭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미국 공공도로상에서 대형 무인 트럭이 상업적 화물운송을 시작한 첫 사례로 꼽힌다.

회사 측은 "오로라가 미국에서 대형 트럭의 상업용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첫 번째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오로라는 지난 주 텍사스 댈러스와 휴스턴 사이를 운행하는 무인 트럭 배송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했다. 첫 운행에서 한 대의 자율트럭이 운전자 없이 총 1200마일(약 1930km)의 거리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무인 트럭 운송 서비스에는 오로라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가 적용됐다. 오로라 드라이버는 축구장 4개 길이 이상 거리까지 감지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터와 센서를 갖추고 있어 고속도로에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엘파소와 피닉스까지 노선을 확장하고, 수십 대 규모의 무인 트럭을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오로라는 30대 이상의 ‘감독이 동반된 자율트럭’으로 매주 100건 이상의 화물운송을 수행 중이다.

오로라는 초기에는 자사 명의로 트럭을 소유하고 유지·보험 등을 직접 맡아 운행하며, 향후 파트너사인 볼보 트럭, 파카와 함께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무인 트럭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상업 고객이 2027년 또는 그 이전부터 직접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로라의 크리스 어럼슨 CEO는 첫 주행에 대해 “오로라 드라이버는 완벽하게 작동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주행 중 도로변 정차나 원격 지원이 필요했는지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로라의 상용화는 자율주행 업계 전체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다. 그간 자율주행 트럭은 만성적인 장거리 운전 인력 부족과 물류 증가에 대응할 ‘필연적 기술’로 인식됐다.

자율주행 트럭 시장에 진출한 다른 기업으로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개틱'이 있지만, 개틱은 월마트 등에 단거리 배송 서비스만 제공한다. 다만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최근 대형 트럭의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6월 쯤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2018년부터 오로라와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2019년 6월에는 오로라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다만 당시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