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직원 9천명 중 1700명 19% 감원
美·아시아 매출 동반 하락, 명품 경기'뚝'…아시아·미주 매출 동반 하락

글로벌 명품 시장의 소비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영국 대표 브랜드 버버리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전 세계 직원 9000명 중 1700명을 감원하는 이번 조치는 전체 인원의 18.9%에 달한다.
버버리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027년까지 6000만 파운드(약 1133억원)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계획(4000만 파운드)보다 확대된 규모다. 버버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악화 속에서 브랜드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5 회계연도 버버리 매출은 24억6000만 파운드(약 4조6464억원)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세전 손익은 6600만 파운드(약 124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 부진과 미주 지역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명품 시장 전반도 하향세다. 루이비통·디올 등을 거느린 LVMH는 1분기 패션·가죽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며, 에르메스 역시 1분기 매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성장세 둔화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