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복면 괴한, 파리 한복판서 암호화페 거래소 사장의 30대 임신 딸 납치 미수 사건 충격

[프랑스]

시민들 도움으로 구사일생, 남편 얼굴 부상
올해들어 3차례 발생…157억 몸값 요구도

프랑스 파리에서 복면을 쓴 납치범들이 몸값을 노리고 암호화폐 거래소 CEO의 가족을 납치하려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올들어 암호화폐 CEO나 가족들을 노린 납치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8시 20분쯤 프랑스 파리 11구에서 복면을 쓴 4명의 괴한이 임신 5개월인 30대 여성을 납치하려고 시도했다. 피해 여성은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미엄(Paymium)의 CEO 딸이었다. 그는 남편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납치당하지 않고 구출됐다. 임신 5개월인 여성은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를 받았고 남편은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운전자를 포함한 납치범 4명은 사건후 도주,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매체에 따르면 크로노포스트(Chronopost) 배송회사 로고가 부착된 흰색 밴에서 복면을 쓴 남성 3명이 뛰어내려 길거리에서 피해 여성을 잡아끌며 강제로 차에 태우려 했다. 피해 여성은 공격자가 소지한 총기를 빼앗아 거리에 던졌는데, 이 총기는 모조품으로 밝혀졌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납치범들이 길거리에 드러누운 여성을 차량에 강제로 태우려 했고, 여성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은 여성이 끌려가지 않도록 여성을 꼭 끌어안은 채 놓지 않았다. 납치범과 몸싸움을 하던 피해자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시민이 모여들었고, 한 시민은 소화기를 들고 나와 납치범들에게 달려들며 이를 저지했다. 납치범들은 결국 포기하고 밴에 올라탔으며, 이 시민은 멀어지는 밴을 향해 소화기를 던졌다.
크로노포스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납치에 사용된 차량이 자사 차량이 아니며 브랜드를 사칭한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노 리테로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14일 암호화폐 기업인들과 회의를 열어 보안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암호화폐 CEO나 가족을 목표로 삼은 최근의 범죄 사건 중 하나다. 지난 5월 1일에는 한 암호화폐 기업가의 아버지가 파리 14구에서 납치돼 손가락이 절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올해 1월에는 암호화폐 회사 레저(Ledger)의 공동 창립자 다비드 발랑이 아내와 함께 자택에서 납치돼 1000만유로(약 157억원)의 몸값을 요구받았다. 발랑은 손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으나 경찰 작전으로 구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