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인데 질 수 없다" vs "22년만에 첫 여성 회장"
[타운화제]
'1번 정상봉·2번 김지나' 선거전 치열
정 후보 "경제 위기 극복 앞장 최적합"
김 후보 "여성 회장 새시대 역사 쓸터"
오늘 정기이사회에서 투표 당락 결정
"오늘 저녁이면 경선 후보 중 1명은 웃고, 다른 1명은 운다"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정동완·이하 LA한인상의)의 제 49대 차기 회장 선거의 최종 승자가 오늘(20일) 저녁에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재도전에 질 수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친 정상봉 후보와 "20여년 만에 여성 회장 시대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김지나 후보 사이의 선거 홍보전은 마지막 날까지도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펼쳐졌다.
기호 1번 정 후보와 기호 2번 김 후보는 선거 홍보 마지막 날인 19일에도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홍보 경쟁하면서 경선 열기를 더했다.
정 후보에게 이번 회장 선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재수 끝에 잡은 경선이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지난 2022년 제46대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경선을 만류하는 여론에 밀려 중도 후보 사퇴를 한 아픔의 기억이 있다.
정 후보는 "전화 통화와 함께 사무실, 작업장 방문 등 현장 만남을 통해서 공약을 알리면서 지지표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오랜 기간 무역과 물류업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관세와 무역 전쟁으로 흔들리고 있는 LA와 한인 경제 상황에서 적합한 차기 회장 후보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선거 전략을 설명했다.
이에반해 김 후보는 LA한인상의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임을 적극 홍보하면서 정 후보에 맞서고 있다. 김 후보가 내세우는 변화는 여성 회장의 탄생에 있다. 지난 2003년 제27대 에리카 김 회장 이후 22년 동안 여성이 LA한인상의 회장에 출마해 당선된 사례가 없었다. 김 후보는 이번 경선을 승리로 이끌어 여성 회장 시대를 다시 한번 열어 보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LA한인상의 51년 역사에서 경선을 통해 여성이 회장이 당선된 적이 없다"며 "새로운 상의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부회장과 갈라위원장을 지내면서 실행 능력을 갖춘 리더십을 터득했으며 쟁쟁한 부회장단 후보들과 함께 '원팀'으로 LA한인상의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후보 뿐만아니라 전직 회장및 이사장들도 둘로 나뉘어 열띤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LA한인상의 내부에선 경선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두 후보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상호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지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치룬뒤 결과에 승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경선의 당락은 오늘 오후 6시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부재자를 포함해 참석 이사들의 투표에서 다득표를 한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 만의 하나 1차 투표에서 동표가 나오면 부재자를 제외한 참석 이사만으로 재투표해 결정한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