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정책 분야서 가장 손발 잘 맞는 인물…내각 통할, 부처 장악 의지 

[뉴스분석/김민석 총리 지명 배경]

李 정치적 고난 때마다 앞장서 방어
총리-의원 겸직 가능, 의원직 유지
DJ의 정치적 양자 86세대 대표주자
정몽준 측에 섰다 18년 야인생활도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에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지명됐다. 이 대통령이 국정과제 이행을 주도할 국무총리에 자신의 정무, 정책 분야에서 가장 손발이 잘 맞는 것으로 평가되는 4선 중진 의원을 임명하면서 정권 초부터 국정과제 중심으로 내각을 통할하면서 부처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 후보자는 12·3 비상계엄 이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을 이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보고했으며, 최근 집권을 전제로 한 내각 추천 및 인선 과정에도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은 원조 친명계 의원은 아니지만 이재명 당대표 시절부터 정책위의장, 총선 종합상황실장, 수석최고위원을 맡으면서 대통령의 신뢰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학생운동의 대표주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0년 발탁해 정치에 입문해 ‘김대중의 정치적 양자’로도 불렸다. 1996년 32세의 나이에 15대 총선에 당선돼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지만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후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몽준 후보 측에 서면서 정치적 고난을 겪었다. 21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에 복귀하기까지 18년이 걸렸다.
여권에서는 동년배인 이 대통령과 김 후보자가 오랜 시간 정치적 역경을 겪어 오면서 통하는 지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여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겪을 때마다 앞장서 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2023년 이 대통령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체포안이 가결되면 당의 자해적 혼란을 낳을 것”이라고 하는 등 이 대통령을 적극 엄호해 왔다. 대선 과정에서는 당 정강정책 연설자로 나서 “김대중과 이재명의 삶이 겹쳐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김 후보자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표시해 왔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레이스 초반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 후보자의 득표율이 저조하게 나오자 “김민석 표가 왜 이리 안 나오느냐”고 공개 지원에 나서는 등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서 인준을 거쳐야 하지만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회 통과는 확실시된다. 현행 국회법상 국무위원은 국회의원 겸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김 후보자는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김민석 총리 후보 약력

△서울(61) △서울대 사회학과 △김대중 대통령 총재 비서실장 △민주연구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집권플랜본부장 △15·16·21·22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