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외국인 교수·학생 규제, 연구비 삭감…

[뉴스진단]

"100년에 한번 있을만한 인재 확보 기회"
캐나다 41%·유럽 32%·중국 20% 늘어
순수과학, 천문학, 물리학 분야등 타격

미국 과학계에서 연구자들이 대거 해외로 떠나고 있다고 최근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가 연구비를 줄이고 외국 학생을 규제하자 미국 과학자들이 다른 나라로 옮겨가는 일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처 잡지가 자사 구인 사이트 자료를 살펴본 결과,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수개월 동안 미국 과학자들이 해외 일자리를 찾는 일이 작년 같은 때보다 캐나다 41%, 유럽 32%, 중국 20%, 다른 아시아 나라들이 39%씩 각각 늘어났다. 반대로 미국 일자리를 찾는 해외 지원자는 캐나다에서 13%, 유럽에서 41% 각각 줄었다.
대학들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 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바라보며 숨을 죽이고 있다. 하버드대학교가 맞서고 있지만 여의치않은 상황이다. 또 트럼프 정부는 '핵심 분야'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렇든 미국 대학들이 박사과정 등의 외국인 학생들한테 입학 허가를 축소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미국 연구실에서 많은 학생을 끌어가고 있다. 
프랑스 엑시마르세유대학교는 미국 과학자들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가 지원자가 몰려들자 지원 창구를 닫았다.
이에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들은 이런 현상을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인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라고 적었다.
크리스 임피 애리조나대학교 천문학 교수는 "순수과학, 천문학, 물리학,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는 외국 연구자들을 대신할 만한 수준의 미국 지원자로 그 빈자리를 채울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낙관론자들은 과학이 한 정부 정책을 뛰어넘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고, 나도 한동안 그렇게 믿었지만, 젊은 연구자들이 받는 타격은 과학계 전체를 흔들고 있다"며 "마치 과학계 전체 밑바닥에서 깔개를 확 빼버리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현재 고등학교 재학생과 대학생으로 연구 분야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에대해 백악관은 제도 변화가 과학의 황금기를 열고 국민 신뢰를 다시 쌓을 것이라며 빠져나간 자리를 미국인 지원자들로 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수들은 이런 생각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반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