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등 현재 '쿼터제'7개 캠퍼스, 버클리·머세드 처럼'시메스터제'로 전환 추진

[뉴스진단]

美 전국 대학들 쿼터제 운용 급감 추세 
일부 학생·교수들 사이 찬반 의견 대립
3억7천만불 추산'전환 비용'큰 걸림돌
확정돼도 시행까지는 수년 더 걸릴 듯

UC계가 전체 캠퍼스 학사일정을 쿼터제에서 '학기제'(시메스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LA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UC는 현재 버클리와 머세드 캠퍼스를 제외한 UCLA 등 나머지 7개의 학부 캠퍼스가쿼터제(10주)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학기제(15주)전환이 확정되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UC 시스템의 테스크포스 팀은 지난 가을부터 하이브리드 옵션과 학기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 달에 최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UC가 애초에 쿼터제를 채택한 것은 1960년대 급격한 학생 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짧은 학기를 통해 강의실 회전율을 높이고 더 많은 학생을 수용하려는 취지였으며, 당시 스탠퍼드대학교 등 사립대들이 운영하던 시스템에 맞추는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쿼터제를 운영하는 대학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1990년대 중반 약 150개에서 현재는 약 50개로 감소했다.
UC측은 모든 캠퍼스가 동일한 학사 일정으로 운영된다면 공동 프로그램, 교수 임용, 수업 공유 등 교류와 협업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재학생 등의 전과나 캠퍼스 간 이동도 간소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생들도 인턴십이나 취업 시장에서도 쿼터제가 불리하다고 말한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학기를 마치고 일찍 졸업하는 동안 쿼터제 캠퍼스 학생들은 여전히 수업 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쿼터제는 수업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비판도 있다. 10주 안에 교과서를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교수들은 종종 두세 개의 챕터를 한 주에 가르치거나 아예 생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기제로 전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UC측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시스템, 강의계획서 변경, 상담 시스템 조정, 커뮤니케이션 전략 구축 등 다양한 부문에서 드는 비용은 총 2억8,800만~3억7,100만 달러로 추산된다. 특히 예산 삭감과 고용 동결 등 재정 압박을 겪고 있는 UC 입장에서, 학기제 개편 추진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온다.
UC 교수진들도 일정 변경이 가져올 행정적 부담, 학습 성과, 노동 조건 등 광범위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UC 교수협의회는 성명에서 “학기제 변경은 교육 현장 전반에 거대한 파장을 미칠 수 있으며, 구성원들의 충분한 토론과 투표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로 2022년 발표된 아메리카경제저널(AEJ) 논문 따르면 학사 일정 변경은 단기적으로 졸업률을 떨어뜨리고 특정 학생의 경우 성적이 낮아지고 전공을 결정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UC계는 올가을에 테스크포스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인 가운데  전면적인 학기세 시행 여부는 앞으로 수년간의 추가적인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