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조직 활용해 전국 정당화…5월부터 인기 급격히 높아져"
2020년 결성된 일본 신생 우익 정당 참정당이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면서 그 원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참정당은 기존에 참의원 전체 의석수가 단 2석이었으나, 이번 선거 이후 15석으로 대폭 늘었다. 이로써 참정당은 예산이 필요하지 않은 법안을 단독으로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참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외국인 규제 강화 방침과 '일본인 퍼스트'라는 구호를 내세워 민심을 공략했다.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는 연이은 설화에 비판받기도 했지만, 적지 않은 일본인이 참정당에 표를 던졌다. 참정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742만여 표를 얻어 야권 2위에 올랐다.
신흥 정당과 유권자 심리를 연구하는 하타 마사키 오사카경제대 교수는 22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인 퍼스트'가 외교와 경제 정책에 두루 통용되는 마법의 말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권자는 개별 정책을 몰라도 전체적으로 일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해 준다고 받아들였다"며 "거부하기 힘든 주장을 통해 지지를 모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이자 열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연상시키는 표현인 '일본인 퍼스트'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주된 요인이라는 것이다.
또 하타 교수는 참정당이 자민당 지지층을 일부 흡수했다면서 참정당이 당선자 1명을 뽑는 1인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 여당이 목표로 삼았던 50석 이상을 확보했을 수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그는 참정당이 지방 조직을 활용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여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대신 참정당과 제3야당 국민민주당에 투표했다고 짚었다.
아사히는 5월 이후 참정당에 대한 인기가 갑자기 높아진 점에도 주목했다.
신문은 미우라 아사코 오사카대 교수와 함께 진행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참정당에 표를 주겠다는 사람은 5월 이후 5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국민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 중 상당수가 참정당 쪽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한편, 아사히는 참정당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스파이 방지법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미야 대표는 "이상한 생각으로 일본을 망치려는, 스파이 공작을 하는 사람들을 단속하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1985년 자민당이 의원 입법을 통해 스파이 방지법안인 국가비밀법안을 제출했지만, 국가 비밀에 대한 해석과 범위가 확대되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해 폐기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 신문은 가미야 대표가 코로나19 대책 재검토나 외국인 이민 대책 등과 관련해서도 언급한 바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