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일간지 "측근들, 매달 5000만불 UAE로 송금" 보도 
"반부패특별검사, 국가자산기금 전 고문 연계 추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이 부패 사건에 연루돼 매달 수백억원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로 송금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튀르키예 일간 매체 아이든르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국가자산기금(SPFU) 전 고문인 안드리 흐미린과 연계된 UAE 계좌 2곳으로 매달 약 5000만 달러를 송금해 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이 이같은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며 흐미린을 ‘부패 자금의 관리자’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또 흐미린이 최근 NABU로부터 부패 피의자로 지목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 올렉시 체르니쇼우 전 부총리가 연관된 사건과도 연관돼 있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또 매체는 흐미린이 프랑스와 UAE에 구축된 기업망과 사치품 문제로 국제적인 수사 선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2300만 유로(약 370억원) 부패 혐의로 프랑스 니스에서 구금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서방 매체에 관련한 정보가 거의 다뤄지지 않아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흐미린과 연계됐다는 부패자금 수령 계좌 번호까지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송금 주체와 송금 기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정경 유착과 부패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서 35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유럽 국가 중 러시아(22점) 다음으로 낮은 평가다. 젤렌스키의 권력 강화 시도에 국민과 EU가 제동을 거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측근’을 고리로 젤렌스키를 겨냥한 비판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