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224개 운반차 실려 1시간 500m씩 이동
[스웨덴]
높이 40m, 무게 672t…TV 생중계
광산 지반침하로 마을 전체가 이전
스웨덴의 한 광산마을에서 지은 지 100년 넘은 목조 교회 건물을 통째로 옮기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9일 스웨덴 최북단 키루나에서 구경꾼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을 명물 키루나 교회를 새 마을 부지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다.
이 교회는 지반 침하로 산사태와 건물 붕괴 우려가 제기되자 마을의 다른 건물들과 함께 동쪽으로 약 5㎞ 이전하게 됐다. 가로·세로·높이 각각 약 40m, 무게 672t인 교회는 이날 오전 레나 셰른베리 목사의 축복식 이후 바퀴 224개 달린 특수 운반차에 실려 한 시간에 500m씩 이동했다. 공영방송 SVT는 이틀 걸리는 이전 작업을 생중계했으며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도 방문할 예정이다.
1912년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는 2001년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됐다. 이전 작업을 위해 지난해 폐쇄되기 전까지 마을의 주요 관광지였다.
인구 약 2만3천명인 키루나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철광산이 있다. 그러나 광산을 지하로 넓히면서 지반이 불안정해지자 마을 이전을 시작했다. 지난달 기준 건물 25채가 이전했고 키루나 교회를 포함해 16채를 더 옮길 계획이다. 교회는 내년 말 다시 문을 연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교회 이전 작업에 대해 "공동 문화유산과 우리나라를 부유하고 강하게 만든 광산업에 대한 존중의 상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