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빈대 '키싱버그' 감염 중남미 풍토병
감염 초기 발열·부종 등 나타나
미국에서 흡혈 빈대가 옮기는 중남미 풍토병 '샤가스병릫의 감염 사례가 크게 늘어 보건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발간한 학술지 '새롭게 등장한 감염병'에서 '키싱 버그'병으로도 알려진 샤가스병이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가스병은 사람의 얼굴을 주로 문다는 이유로 '키싱 버그'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흡혈 빈대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생충인 크루스파동편모충에 감염된 흡혈 빈대가 사람을 물고 난 뒤 그 배설물이 피부 상처를 통해 침투하거나 눈 또는 입을 통해 들어가면서 감염된다. 산모가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전파될 수 있고 개 등 반려동물도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급성 감염의 경우 잠복기 수 주 또는 수개월 뒤 눈꺼풀이 부어오르거나 발열, 피로, 통증 등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단계에서 치료받지 않을 경우 만성 샤가스병으로 진행돼 오랜 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CDC에 따르면 샤가스병 환자의 최대 30%는 심부전이나 식도 또는 결장 비대증으로 이어지는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샤가스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감염 치료를 위해서는 구충제를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