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조종사 1명이 AI로 수십대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뉴스진단]

미국·독일 등 신기술 개발, 사용 임박 
"여러대 동시 조정, 적군 방어 무력화"
자체 학습 능력 기능, 획기적인 무기

여러개의 드론의 개별 움직임을 인공지능(AI)으로 조율, 인간 조종사 한 명이 '드론 떼'를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돼 곧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과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본사를 둔 드론 기술 기업 아우테리온은 최근 데모 영상을 내고 '네믹스'라는 자율 드론 운영 시스템을 소개했다.
'드론 떼' 기술을 활용하면 조종사 한 명이 복수의 드론을 동시에 조종할 수 있으며,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적의 방어를 뚫고 무력화하기 위한 공격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드론이 하나의 단위로 묶여서 AI의 조율에 따라 움직이도록 해주는 이 시스템은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호환 가능한 여러 회사들의 드론을 함께 묶어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의 아우테리온 뿐만아니라 뮌헨에 본사를 둔 군용 드론 개발업체 '헬징'도 지난주에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지스테마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AI 기반 드론 떼 기술을 공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아우테리온의 네믹스 기술을 소개하면서 조종사 한 명이 복수의 드론을 조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적의 방어를 무력화하는 공격 전략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믹스 기술은 아직 전장에서 쓰인 적이 없지만 아우테리온은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이 회사의 AI 드론 '공격 키트' 3만3천 세트를 보낼 예정이며 이 시스템들을 네믹스로 업그레이드하면 '조율된 드론 떼'에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테리온의 창업자인 로렌츠 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드론 떼'를 이용한 공격 전술이 획기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론 떼' 전술은 현재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으나, 아우테리온이나 헬징 등이 공개한 'AI 기반 자율 드론 떼' 기술은 드론들이 경험으로부터 학습하는 능력까지 갖추도록 할 수 있어 실제로 전장에 배치되면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 떼' 전술이 처음으로 시험된 것은 2016년 미국 국방부가 정보·감시·정찰(ISR)용으로 해군의 FA-18 호넷 제트전투기로 퍼딕스의 초소형 드론 103대를 날려보내는 공개실험을 했을 때이며, 중국도 2017년부터 대규모 드론 떼의 시범비행을 공개해 왔다.
하지만 실전 사용을 통한 경험이라는 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장 앞서 있다.
러시아는 값싼 이란제 샤헤드 장거리 드론을 한꺼번에 수백대씩 우크라이나 도시에 보내는 수법으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공격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드론 떼' 기술은 전쟁 이외에도 물류, 농업, 비상사태 대응 등에도 긴요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