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부 700mm 폭우 퍼부어, 인구 8500명 마을 침수
필리핀서도 10명 사망…홍콩·中, 긴급 대피령 긴장

초강력 태풍 제18호 라가사 영향으로 대만에서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실종자 수는 당초 1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수색·구조작업을 거치면서 17명으로 줄어들었다. 라가사는 인구 약 5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중국 남부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사는 대만 동부 화롄현 지역에 약 700㎜의 폭우를 퍼부었다. 라가사 영향으로 자연호수인 언색호가 순식간에 범람했고, 이후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내면서 피해가 커졌다.
특히 광푸향 내 디마 마을은 전체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 인구 8천500명 가운데 약 60%는 태풍 피해에 대비해 자신이 사는 건물의 높은 층에 머물렀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
라가사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를 관통하면서 필리핀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필리핀 북부에서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홍콩도 항공편 700편을 취소하고 태풍 경보는 릮최고 수준릫으로 격상했다. 또 태풍이 중국 남부 해안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당국도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광둥성 전역에서 100만명 넘는 인원이 대피했고 12개 도시의 학교와 공장이 문을 닫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