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작년 27% 급등, 14년만에 최고 상승폭…타운 업계 "'한돈 400불' 시간 문제"
[뉴스포커스]
팬데믹 이전보다 수년 새 두 배 이상 올라
"높은 가격 불구 돌 선물로 현금보다 인기"
새해도 상승세, 금 선물 온스당 3천불 전망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가운데 시중 금 한돈 짜리 돌반지 가격이 4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만 해도 200달러대 초반이던 것이 최근 수년사이 두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타운내 한 보석상 업주는 "현재 한돈 짜리 돌반지 가격은 360달러이고 반돈짜리는 1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하고 최근 금값 상승 추이를 볼때 머지않아 400달러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보석장의 돌반지 가격은 한돈 355달러, 반돈 180달러로 대동소이했다.
보석상 관계자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돌반지를 찾는 손님들은 되레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돌 선물로 금반지를 주면 아이 부모들이 현금 100~200달러보다 훨씬 더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지난해 27% 급등하며 1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최근 월물 가격은 지난해 말 100트로이온스당 2071.8달러에서 지난 30일 2618.1달러로 26.4% 상승했다.
새해들어서도 금값은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미국 월가는 내년 금값이 10%대 중반대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은 내년 금 시장 전망을 내놓으며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했다.
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해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이후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각화 전략을 취해 온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금값은 올해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정부 부채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이후 지난해 금값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하도록 한 요인들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에 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과 미중 갈등 격화, 중동·우크라이나 지역의 전쟁 등이 위험회피 자산인 금 가격의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독일 헤라우스귀금속의 글로벌 트레이딩 책임자 헨릭 마르크스는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발표하든 부채가 증가해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보통 금에 좋은 조합"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