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군 교환 제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을 인도하는 조건으로 자신들이 생포한 북한군을 풀어줄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이런 '제안'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영어·우크라이나어와 함께 한글로 적어 게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한글로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경우에만 북한 군인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며 "처음 생포한 (북한) 병사들 외에도 의심할 여지 없이 다른 병사들도 있을 것"이라고 썼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밝히며 이들의 모습과 군인 신분증을 촬영한 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1999년, 2005년생으로 각각 2016년과 2021년부터 군에서 복무했다. 2005년생 병사는 소총수로, 우크라이나군에 잡힐 당시 투바공화국 출신이라는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 병사는 심문 중 지난해 가을 러시아로부터 신분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 훈련을 위해 파견된 것으로 믿었고,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전장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