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가주 곳곳서 공공 소화전 분해 절도 신종 범죄 기승, 지난 4개월새 포모나서만 60여건
[생각뉴스]
지렛대 쇠망치 이용 25분이면 '뚝딱'
시 당국 새로 설치하려면 5천불 들어"불나면 어쩌려고...해도해도 너무해"
LA 산불 피해 후유증 속 주민들 허탈
최근 LA산불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남가주 곳곳에서 길거리의 소화전을 뜯어가는 신종 절도범죄가 잇달아 발생, 주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화재 진압에 꼭 필요한 공공 소화전까지 훔쳐가는 범죄 행각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포모나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아침 경찰은 포모나 지역의 한 술집 밖 인도에 설치돼 있는 소화전을 훔쳐가고 있다는 술집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용의자 체포에는 실패했다.
이 술집의 보안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보면 2명의 용의자는 이날 오전 6시경 흰색 픽업트럭을 길에 세우고 지렛대와 쇠망치를 사용해 소화전을 분해해 윗 부분을 차에 싣고 달아났다.
당시 업주는 보안 카메라를 통해 약 25분 동안 용의자들이 소화전을 떼어내려고 볼트를 흔들며 군분투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업주는 "그들이 처음에 무슨 짓을 벌이는지 잘 파악을 못하다가 나중에 소화전을 떼가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하고 "아쉽게도 경찰은 용의자들이 도주한지 5분쯤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요일 아침 포모나에서 소화전을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두 사람을 수색하는 데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는 "불을 끄는데 사용하는 공공 소방장비를 훔쳐가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범인들을 잡아 죄값을 치르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LA에 따르면 최근 남가주에선 이처럼 소화전을 훔쳐 고철로 판매하는 절도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4개월간 포모나에서만 60건 이상의 소화전 절도사건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훔친 소화전을 고철상에 약 100달러 정도에 팔아버린다고 말하고 그러나 당국이 소화전 하나를 교체하는 데 최대 5000달러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안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하고 있다.
김주환 기자
☞소화전은
화재가 일어났을 때 긴급하게 소방용수를 사용 할 수 있도록 소화 호스를 장치하기 위하여 상수도의 급수관에 설치하는 시설로 각 시정부가 관리한다. 최근 팰리세이즈 산불 당시 가뭄으로 물 저장 탱크가 비어있는 바람에 수십개의 공공 소화전이 작동되지 않아 논란을 빚기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