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패션계의 전설' 조르지오 아르마니 91세로 별세

자신의 이름을 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만든 조르지오 아르마니(사진)가 4일 사망했다. 향년 91세.
‘우아함의 황제’, ‘미니멀리즘의 거장’으로 불렸던 아르마니는 현대 이탈리아 스타일의 대명사로, 특유의 감각과 사업가의 통찰력을 결합해 연간 약 23억 유로(약 3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이끌어 왔다. AP 통신은 아르마니를 가리켜 “이탈리아 밀라노 기성복계의 거장”이라며 “구조적이지 않은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딱딱하고 크게 보이려하는 기존 남성복 스타일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어깨선을 강조하는 혁명적인 디자인으로 현대 남성 수트의 전형을 이끈 것으로 평가 받는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주목 받으면서 내로라하는 미국 헐리우드 배우 등 수많은 세계 유명인사들이 아르마니의 옷을 즐겨입었다. 
처음엔 의사가 되기 위해 의학과를 진학했지만  패션에 대한 열정을 품고 패션 도시 밀라노에 와 유명 백화점에서 상품기획자(MD)로 일하면서 패션계에 입문했다. 그는 1975년 친구인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설립했다. 이후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영향력은 패션을 넘어 호텔, 레스토랑, 가구 분야로 확장하게 된다. 
그는 "나는 실제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한다. 실용적이지 않은 의류와 액세서리를 만드는 건 전혀 가치가 없다"고 말하곤 했다. 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시대를 초월하며, 최고의 본보기가 되는 것들을 사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르마니 제국은 9천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거대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경영진의 절반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7개의 산업 허브와 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