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불안 증가…사교육 참여율 80%, 2007년 이후 가장 높아
4명 중 1명 "또래폭력 경험"…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40% 육박
10대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며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학교폭력 등 또래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4명 중 1명에 달했고, 초등학생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이 40%에 육박했다.
만 15세 청소년들의 삶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하위권이었다.
국가데이터처는 1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건강, 학습, 주거환경 등 8개 영역의 62개 지표를 통해 아동·청소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보여주는 자료로, 2022년 첫 발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 "스트레스"…"일상생활 불안" 14.1%
지난해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의 42.3%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5.0%포인트(p)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학생(49.9%)이 남학생(35.2%)보다 14.7%p 더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는 범불안장애 경험률은 14.1%로, 전년 대비 1.5%p 상승했다. 이 역시 여학생(18.0%)이 남학생(10.3%)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살률 또한 상승세다.
2023년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중 자살로 사망한 인구는 10만명 당 3.9명이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2021년 3.3명에서 2022년 3.0명으로 잠시 낮아졌다가 도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23년 15∼18세 11.4명, 12∼14세 5.0명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았다.
영양결핍률 역시 1∼9세에서 2022년 3.2%에서 2023년 4.8%로 상승했다. 10∼18세에서는 17.8%에서 22.8%로 상승 폭이 더 컸다.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2019년 24.4%에서 2021년 31.6%, 2024년 37.3%로 높아졌다.
◇ '학교 생활 만족도' 꾸준히 하락…'삶 만족도'는 OECD 하위권
지난해 초(4학년 이상)·중·고등학생 가운데 또래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22.6%로, 전년 대비 6.3%p 상승했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16.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체폭력(7.5%), 위협(3.5%) 등의 순이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언어폭력 경험률도 9.1%에 달했다.
초등학생의 피해 경험률이 31.0%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은 24.4%, 고등학생은 11.8%였다.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67.1%까지 하락했던 사교육 참여율은 다시 상승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87.7%로 가장 높고, 중학생은 78.0%, 고등학생은 67.3% 순이다.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2014년 3.10점에서 2023년 2.84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5세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5%로, OECD 34개국 중 30위에 해당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