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지도부와 셧다운 담판때 책상에'트럼프 2028' 모자

 

[목요화제]

  헌법상 금지 불구하고 '이랬다 저랬다'
 "'마가' 지지층 결집 노린 민주당 조롱"


 미국 연방 정부가 1일부터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와 셧다운을 막기 위한 마지막 담판 자리에서 2028년 대선 3선 도전을 암시하는 모자를 책상위에 올려놓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셧다운 직전인 지난 달 3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그의 책상위엔 ‘TRUMP 2028’이 적힌 빨간 색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들이 놓여있었다. 


이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지주회사 '더트럼프오거니제이션'이 운영하는 공식 소매 온라인 사이트 트럼프스토어에서 5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어서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러나 이 모자의 글귀가 2028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돼 왔다.
미국의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 이상을 금지하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하면서 중간에 한 번 건너뛰기는 했지만 이미 재선을 이룬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 또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출마하고 싶긴 하다", "아마도 하지 않을 것" 등으로 애매한 답변을 내놓으며 3선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CNN은 “셧다운 협상 자리에서 모자를 강조한 것은 민주당을 향한 노골적 메시지”라고 평가했고, 뉴욕포스트는 “민주당 지도자들을 조롱한 행위”라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 합의를 논의하는 자리에 이 모자를 등장시키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노출시킨 건  지지층 결집을 노린 의도적인 '정치적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그 모자를 바라보다가 왼쪽에 앉은 밴스 부통령에게 '이거 문제 안 되나'라고 물어봤는데, 밴스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회동에서 트럼프는 진지하지않았고 협상에 관심이 없는 듯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