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비 오르고, 적용 시간 늘어나고, 일요일도 동전 넣어야"
[뉴스포커스]
1불에서 1불 50센트로 올려, 11년만에 처음
교통 번잡 지역 미터기 운영 자정까지 연장
무료이던 일요일에도 가동, 시민 부담 가중
쓰레기통 도로·보도 등 막으면 벌금안 추진
LA시 미터기 주차(parking meters) 요금이 오른다. 미터기 운영 시간이 늘어나고 일요일에도 동전을 넣어야 한다. 또한 쓰레기통을 도로나 보도에 방치할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LA 시의회는 지난 2일 미터기 주차 요금 인상과 쓰레기통 관리 규정 및 단속 강화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0, 반대 0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주차 미터기 기본요금의 경우 현행 1달러에서 50센트 오른 1달러 50센트로 인상된다. 현재 LA교통국(LADOT)은 지역에 따라 주차 미터기 요금을 시간당 1달러에서 최대 8.50달러까지 부과하고 있다. LA시의 주차 미터기 기본 요금 인상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주차 미터기 운영 시간도 조정된다.
LA시 교통국은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주차 미터기의 일일 운영 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고 그 외 지역은 오후 8시까지 시간을 늘이기로 했다. 또 주차 미터기 요금은 이제까지 무료이던 일요일에도 적용된다. 다만 일부 구역은 상황에 따라 예외가 적용된다. 현재 미터 주차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운영되고 있다. 또한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28개 공영 주차장(Public Parking Lot)도 유료화로 바뀐다. 주차 요금은 30분당 25센트, 하루 최대 5달러로 책정될 예정이다.
또한 이날 통과된 쓰레기통 관리 규정·단속 강화안은 쓰레기통이 도로나 보도를 막을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는 것이 골자다. 단순 과태료 부과를 넘어 유틸리티 청구서에 위반 금액을 포함하는 방식까지 검토되고 있다. 이번 쓰레기통 관리 규정 강화안은 시 위생국과 도로국등의 협의를 거쳐 90일 안에 구체적인 권고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LA시는 이번 미터기 주자비 인상과 쓰레기통 방치 벌금 부과 등의 조치로 2025-2026 회계연도에 약 1,440만 달러의 추가 세수와 최소 170만 달러 이상의 주차장 수익을 확보, 10억 달러 규모의 시 재정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국은 교통 위반을 방지하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는 데 이번 조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주차요금 인상과 단속 강화가 일상 생활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의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부담을 주민들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한편 LA시 전역엔 83개 주차 미터 구역(PMZ) 내 총 35,000개 이상의 공공 미터기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