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한국선/'추석의 비극'
추석 다음달에 건수 늘어…'명절 준비 부담'
설 연휴도 마찬가지, 설 지난 3~5월 12%↑
명절 연휴 전후로 이혼 건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가데이터처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2019년까지 추석 다음 달인 10월(2017년은 11월)에는 전월 대비 이혼 건수가 대부분 늘었다. 2011년과 2016년, 2017년만 예외였다.
2019년 9월 이혼 건수는 9010건이었지만,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난 10월에는 9859건으로 9.4% 늘었다. 2018년엔 9월 7826건이었던 이혼 건수는 10월 1만 548건으로 34.9%나 급증했다.
설 연휴에도 같은 흐름이다. 2015~2019년 설이 있는 1~2월이 직후인 3~5월에 이혼이 평균 11.5% 증가했다.
전문가는 “명절 준비 부담이 특정 가족 구성원에게 집중되고, 배우자가 이를 조율하지 못하면서 불만이 폭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정 폭력 신고 60% 폭증
평소 하루 평균 648건서 1049건으로 '쑥'
온가족 모인 자리 갈등 겉으로 표출 쉬워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평소보다 6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2023년 9월14~18일) 5일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가정폭력 112 신고는 총 524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049건꼴로, 같은 해 전체 가정폭력 신고 일평균(648건)보다 61.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연휴가 5일로 짧았는데도 일평균 신고 건수가 처음으로 1000건을 넘었다.
명절 연휴는 가족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시기인 만큼 갈등이 겉으로 표출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이 가정폭력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음주, 경제적 갈등, 돌봄 부담 등이 겹치며 갈등이 격화하는 사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