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진단]
美 위스키 수출 日·英 등 주요 시장 20%대 감소, 캐나다는 85%이상 급감
리바이스 청바지,맥도널드도 '반미감정 고조'경고 무관세 정책 복원 촉구
트럼프의 관세 전쟁 여파로 세계인들이 위스키 등 미국의 증류주 소비를 기피하면서 매년 성장해온 미국의 증류주 수출이 올해 주요 수출국에서 일제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증류주협회가 이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의 영향으로 미국의 증류주 선적이 2분기에 전체적으로 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연합(EU)와 캐나다, 일본,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 이상 크게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장은 전체 수출액의 70%를 차지한다.
미국증류주협회는 잭 다니엘스를 생산하는 브라운 포먼과 제임슨 아이리시 위스키를 만드는 페르노 리카르 등의 주류 업체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산 주류의 대캐나다 수출이 2분기에 85% 급감해 1천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캐나다는 9월에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는 철회했으나 캐나다의 대부분 주는 미국 주류 판매 금지 조치를 사실상 유지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EU로의 수출은 12% 감소한 2억 9,030만 달러, 영국으로의 선적은 29% 줄어든 2,6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으로의 선적도 23% 감소한 2,14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증류주협회의 대표인 크리스 스웡거는 “해외 소비자들이 미국산 주류를 기피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를 관세전쟁의 여파로 해석했다.
다른 소비재 산업계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데님 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맥도널드'는 8월에 글로벌 시장에서 “반미감정 고조”에 직면했으며 일부 소비자들이 미국 제품의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맥도널드의 CEO인 크리스 켐프친스키는 5월에 캐나다와 북유럽에서 특히 이같은 반미 감정이 증대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위스키 생산업체들은 역대 최고 재고 수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출도 급감했다고 언급했다. 스웡거 대표는 미국의 관세가 업계 전체에 타격을 줬다며 트럼프 정부가 무역 상대국들과 무관세 정책을 복원하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