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회 임시예산안 처리 또 실패…셧다운'2주차'
4천여 항공편 지연사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를 풀기 위한 단기 재정법안(임시예산안·CR) 처리가 6일 또 불발됐다. 연방의회는 셧다운 엿새째인 이날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발의한 CR을 상정·표결했으나, 모두 가결을 위한 최소 득표(60표)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 1일 시작해 2주차에 들어선 셧다운 사태의 종식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있게 됐다.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뉴욕과 덴버 등 주요 공항에서 항공관제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셧다운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항공관제사 병가가 소폭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온 직후다.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는 이날 미국 내 항공편 4천여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약 1만3천 명의 항공관제사와 5만 명의 교통안전청(TSA) 요원이 급여 없이 근무 중이다. 셧다운시 자동으로 휴직이 시작되는 다른 공무원들과 달리 항공 관제사, 교통안전청 요원, 국경순찰대, 연방 법집행관 등 필수 인력들은 근무 체계를 유지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 기간 동안엔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 관제사들의 월급날은 14일이지만 그때까지 셧다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엔 급여를 받을 수 없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일부 지역에서는 관제 인력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며 “병가가 더 늘면 항공 안전을 위해 운항 속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사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는 “정부 자금 중단이 계속되면 항공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이 저하돼 여행객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공항 등은 현재 목표 인원보다 약 3500명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당수 관제사가 주 6일 근무에 더해 초과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