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병원서 뒤바뀐 두 아기
[오스트리아]
바뀐 두 딸 헌혈·임신 검사 중
부모와 다른 혈액형 사실 발견
"아름다운 일이지만 고통도…"
오스트리아 병원에서 아기 때 뒤바뀐 두 여성이 35년 만에 처음 생물학적 가족과 만나 화제다.
8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도리스 그륀발트와 예시카 바움가르트너는 1990년 10월 말 오스트리아 남동부 도시 그라츠에 있는 LKH 대학 병원에서 태어났다. 둘 다 미숙아로 태어난 이들은 뒤바뀐 채 다른 부모에게서 자랐다.
이후 20여년이 지난 2012년 도리스는 헌혈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혈액형과 맞지 않아 그들의 생물학적 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또 다른 아기였던 예시카 바움가르트너는 헤르베르트·모니카 데를러의 딸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성장했다.
예시카는 최근에서야 임신으로 혈액 검사를 했다가 본인 혈액형이 부모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병원 측의 DNA 검사를 통해 둘이 아기 때 뒤바뀌었던 것으로 확인된 후 예시카와 도리스는 서로 연락해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우리는 바로 친해졌다"며 "느낌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양쪽 가족이 한데 모인 모습이 ORF에 방영됐다.
예시카를 키운 엄마 모니카 데를러는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감정적인 혼란이 있었지만, 예시카는 언제까지나 우리 딸"이라고 말했다. 모니카는 "친 딸인 도리스를 만났을 땐 참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도리스를 키운 엄마 에벨린 그륀발트는 "우리 가족이 더 커졌고, 이제 상황이 마침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런 실수가 일어났다니 대단히 유감"이라며 두 가족에게 사과하고 금전적 보상을 약속했다.
두 사람의 부모는 상황이 "확실해진 점은 좋지만 혼란스러운 감정은 남아 있다"면서 "아름다운 면도 있지만 고통도 없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