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K-드라마 릮도라마릫, 한복 '기모노'로 표기
日 문화 지배…한글 오용 바로잡기 캠페인
상파울루, 올 한글날 주 공식기념일로 지정
브라질 내 한류 열풍 속에서 한국 문화를 설명하는 잘못된 용어를 바로잡기 위한 의미 있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CNN 브라질은 지난 6일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이름을 올바르게 부르는 것이 곧 존중입니다(Nomear e respeitar)’ 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캠페인은 브라질에서 김밥을 ‘스시’로, K-드라마를 ‘도라마’로 부르는 등 한국 문화 요소를 일본 용어로 잘못 칭하는 사례를 바로잡고 정확한 명칭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은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의 첫걸음”이라며 “김밥을 스시로, 한복을 기모노로 혼동하는 것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 문화 고유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제대로 알리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취지를 밝혔다.
문화원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식 웹사이트에 한복(기모노), K-드라마(도라마), 젓가락(하시), 김밥(스시), 간장(쇼유), 소주(사케) 등 현지에서 가장 흔하게 혼동되는 용어들을 비교·설명하는 가이드를 게시했다. 관련 가이드북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CNN 브라질에 따르면 이러한 용어 혼동은 1980년대 브라질에 먼저 상륙해 큰 인기를 끈 일본의 대중문화와 음식 문화의 영향이 깊기 때문이다.
상파울루대학교(USP)의 임윤정 교수는 “피자와 에스피하(브라질식 피자)가 비슷해 보여도 다른 음식이듯,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명백히 다르다”며 “한류가 세계적 현상이 된 지금, 올바른 용어를 알리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캠페인은 특히 올해 상파울루 주 공식 기념일로 지정된 ‘한글날(10월 9일)'과 맞물려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