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연간 동포 송금 총 1377억불 세계 1위…섬나라 ‘통가’ 국가 GDP의 절반, 성장 초석

[뉴스인뉴스]

대부분 근로자·이민자들 고국으로 보낸 돈
2위 677억불 멕시코, 3위 402억불 필리핀
한국 75억불로 28위, 전년보다 2억불 감소

6·25전쟁 이후 1960~1970년대 기근에 시달리던 한국은 간호사와 광부들이 대거 독일로 파견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서방의 무상 원조가 급격히 줄어들고 국내 경제가 바닥을 치자 외화를 벌고 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을 수출한 것이다. 1966년 당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8억달러로 세계 최빈국이었던 반면 독일은 산업화에 따라 고령 인구가 늘고 있었고, 인력이 부족했다. 돈을 벌기위해 떠난 근로자들은 독일에서 일하며 번 돈의 대부분을 한국으로 송금했다. 그들이 1965∼1975년 고국으로 송금한 돈이 1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번 외화가 산업화 시기 한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다. 이제 한국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인들이 보내는 송금이 국가 경제에 큰 보탬이 되는 나라들이 적지않다.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로부터 송금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어디일까<표참조>
세계은행(World Bank)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2024년 1년간 전 세계적으로 해외동포의 고국 송금액은 총 740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액수는 대부분 해외에 나간 근로자나 이민자들이 고국으로 보낸 돈이다
세계에서 해외→고국 송금이 가장 많은 나라는 1377억달러가 입금된 인도다.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이 2022년 현재 3200만명에 달한다. 따라서 고국 송금액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인도에 이어 2위는 멕시코로 677억달러가 송금됐다. 인도 송금액의 2분의 1수준이다. 전년보다 14억달러 정도 늘어난 멕시코는 관광 수입이나 원유 수출보다 해외 송금을 통해 들어오는 외화가 더 많다.
3위는 402억달러가 들어온 필리핀, 다음은 프랑스(369억달러) 4위, 파키스탄 (349억달러) 5위, 중국(314억달러)이 6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수년전부터 해외동포들의 고국 송금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어 7위는 방글라데시(271억달러), 8위 과테말라(216억달러), 9위 나이지리아(213억달러), 그리고 독일이 212억달러로 10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전년보다 2억달러 정도 감소한 75억달러로 28위를 차지했다.
해외동포들이 자국에 보낸 송금이 그 나라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국가도 적지않다
인구 10만명의 태평양 섬나라 소국인 통가의 경우 해외동포 송금액은 2억5000만 달러로, 액수로 보면 많지 않지만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인 50%를 차지한다.
통가에 이어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이 해외동포 송금액 68억달러로 이 나라 GDP의 47.9%에 달한다.
그 외에 레바논(67억달러/33.3%), 네팔(142억달러/33.1%), 니카라과(5억2000억달러/26.6%) 등도 해외동포 송금이 GDP 비율이 높은 나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