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해외 문화원서도 만들어 관리…외교라인 개입 증언도"보도

LA문화원 "그런일 없다"
 
 한국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한국문화원에서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고, 여기엔 총영사 등 외교 라인까지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한국의 JTBC가 5일 보도했다.

 JTBC는 뉴욕 한국문화원은 매년 유망 예술가들의 작품을 공모해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지난해 전시를 약 한 달 앞둔 5월 말, 갑자기 행사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겉으론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은 특정 작가들을 배제하기 위해서였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해외 문화원에서도 블랙리스트 작업이 이뤄진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JTBC는 김기환 뉴욕 총영사 등 외교 라인의 개입 흔적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전시 관계자가 "(김기환) 총영사하고 (오승제) 문화원장하고 회의가 한 번 열렸는데 그러고 나서 바로 위쪽에서 전시를 취소하라고 해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LA한국문화원 측은 "LA는 한인들도, 한인단체도 많은 데다 공연이나 전시는 대부분 공모하고 미리 일정을 공개 발표하기 때문에 만약 그런일이 있었다면 진작에 크게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LA에선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화 행사는 LA문화원장이 주도하며 LA총영사가 공연이나 전시 개최 여부에 그런식으로 개입하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낙중 LA문화원장이 특검 조사로 한국을 방문중인 가운데 문화원 측은 "(문화원장의) 공식 개인 휴가 기간은 이번주까지다. 그러나 정확한 복귀일자는 아직 알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