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장 선출과 5개 주민발의안 등 투표…한인 출마 후보 없어 관심 밖, 투표율 저조 예상 

[이슈분석]

"한인 후보 없으면 투표 안하는 선거 문화 개선 시급"

 # 한인타운에 사는 신모(여·39)씨는 지난 해 미국 대선 투표는 했지만 오늘 실시되는 LA시 예비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다. "선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매번 하기도 번거롭기도 하고요. 대통령 선거처럼 중요한 것 같지 않아서 이번엔 투표안하려고요." 

 # 이모(여·76)씨는 자신이 살고있는 노인아파트에서 예비선거 설명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서야 7일 선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씨는 "한인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오늘은 LA시의 시장을 비롯해 주요 선출직 공직자 선출과 주민발의안에 대한 LA시 예비선거일이다. 하지만 한인을 포함해 많은 LA 주민들이 이번 예비선거에 대한 관심과 정보 부족으로 투표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A타임스(LAT)는 LA 시장 선출이 포함된 이번 예비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에릭 가세티 현 시장의 재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가세티 시장에 대한 강력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과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저조로 현직 시장의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예비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역력하다. 노인층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설명회가 노인아파트를 중심으로 열리고 있지만 관심도가 매우 낮다. 

선거 관계자들에 따르면 뭐니뭐니해도 한인 후보가 없다는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한인 후보가 없으면 투표를 하지 않는 의식이 한인 커뮤니티의 선거 문화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한미연합회 방준영 사무국장은 "한인 후보의 유무에 따라 투표율이 결정되다시피 한다"며 "시장 선출이나 주요 발의안 등이 한인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 5개 주민발의안은

노숙자, 마리화나, 난개발 이슈에 관한 것들로 모두 한인을 포함한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투표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주민발의안 H는 판매세를 0.25%포인트 인상해 향후 10년간 연 3억550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해 노숙자 지원을 위한 주택 마련 등에 지출한다는 내용이다. 발의안 M은 마리화나 업소 허가증 등 관련 법안 의결권을 시의회에 부여하자는 것이 골자이고, 발의안 N은 이와 반대로 마리화나 업계가 주도권을 행사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또 난개발을 막자는 취지의 발의안 S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