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의장,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4개월에 1번씩, 최종 3.00%까지 점진적 인상 적절" 

[경제진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금리를 점진적으로 계속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결정 배경에 대해 한마디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The simple message is the economy is doing well)"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세 차례씩 연방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잠재적 구상을 밝혔다. 구상이 고스란히 실행에 옮겨지면 2019년 말께 기준금리는 3.00%에 근접하게 된다.

 연준의 '점진적 인상' 방침에 따라 인상폭을 평균 0.25%포인트로 가정할 때 올해는 이날을 포함한 세 차례 인상을 통해 1.25~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세 차례 인상을 통해 2.00~2.25%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내후년에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환호·달러가치 추락

 월가는 이날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4% 상승한 20,950.1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4% 오른 2,385.26에, 0.74% 높은 5,900.0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당초 시장은 올해 추가 3회 인상을 예상했으나 옐런 의장이 2회 금리 인상을 시사,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확인되자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반면에 이 같은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는 달러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예상보다 느리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발표가 달러의 투자매력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킨 탓이었다.

 초저금리 시대 저무나

 미국의 기준금리가 1%대를 회복한 가운데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가 드디어 끝을 향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0'에 가깝게 낮추고 7년간 유지했지만, 경제가 살아난다는 낙관 속에 통화정책의 방향을 틀었다. 이에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이 시작한 '돈줄 죄기'가 다른 주요국으로 도미노처럼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 처방을 하며 돈을 풀어온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 등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져 한층 높은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